잡문/기타 잡문2018. 1. 11. 22:21
앞으로 5년 뒤 

아마존의 CEO는 5년 뒤를 항상 고민한다는 글을 읽고 감동받았다. 사실 5년 뒤를 계획한다는 건 어찌보면 뻔한 접근 방식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5년 로드맵을 구성해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5년에 걸친 커리어를 고민한다. 

하지만 막상 5년 계획을 짜라고 했을 때 그 고민은 진지함과는 거리가 있다. 매출 계획을 세운다면 내년도에 1,000억이라면 내후년에는 1,200억 그리고 그 뒤엔 1,400억 그런 식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라는 게 일반적이다. 특별한 전략도 없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지 않고는 적당히 새로운 고객이 출현해서 성장할 거라는 땜빵에 가깝다. 

물론 그런 계획이라도 있다면 다행이다. 없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그런 계획이라도 세웠다면 다행이다. 계획만 세워두고 1년 내내 보지 않다고 한 해가 지나면 다시보는 경우도 많다. 

회사만 문제가 아니다. 

당장 문제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바로 나 자신이다. 회사에서 일하고 근무하면서 나라는 사람은 과연 5년을 내다보고 일하고 있었는지 걱정이 든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나의 연차는 점점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연차가 오름에 따라 경험치가 쌓여서 좋다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서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낀다. 그런데 나는 과연 5년을 내다보고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이런 글을 보았다. 

구글에 HR부서로 코딩에 코짜도 모르는 인사팀원으로 들어와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매력을 느끼고 밤늦게까지 강의를 듣고 노력하여 6년 뒤 구글 프로그래머로 전환된 사례에 대한 글이다. 놀랍다. 뒤통수를 후려 맞은 느낌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치열하게 6년을 보냈구나. 저분은 단순히 6년 간의 노력만이 아니라, 6년 뒤를 내다보는 계획과 안목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과연 어떠한가? 난 고작 1년의 계획도 이제 겨우 세워보고 있다. 작년 한 해동안 겨우 게으름을 탈출한 것에 안도하는 상황이다. 쉴 때가 아닌 것 같다. 더 길게 보고, 더 치열해져야 할 때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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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
잡문/기타 잡문2018. 1. 10. 23:45
목표를 세우는 일
1년 전에 목표를 세웠는지 다시 꺼내놓고 읽어보고 있다.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회사에서의 태도를 개선하자는 것, 몸 관리를 잘하자는 것, 재테크 잘하자는 것, 연애를 잘하자는 것, 인간관계 잘하자는 것 정도가 다였다. 나름 어떤 목표를 세워두고 잘 이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그 때를 보면 내가 아무런 목표도 세워놓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의식이 생겨서 유튜브 동영상을 좀 찾아봤다. https://youtu.be/nN_u8aoos0g 내가 평소에도 즐겨보는 채널에서 괜찮은 책을 한 권 소개해주었다. <파이브>라는 책이었다. 

사실 좀 충동구매에 가까웠는데, 후회했다. 책 내용 중 그림이 대부분이고 뼈대가 있는 내용이 잘 보이지 않아서 지금의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책일지도...) 

이래저래 저녁만 되면 2018년의 목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조금씩 수정하고 있는데, 벌써 10일이나 지났다. 목표를 다 세울 때 쯤이 되면 아마 못해도 2월은 될 것 같다. 

그래도 목표에 대해서 내가 한 가지 잡은 방향성이 있다면, 1)보다 구체적으로 할 것 2)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치를 제시할 것 3)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할 것 4)내게 더 익숙하지 않은 방향으로 목표를 잡을 것 5)목표를 세우고 나면 이 목표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피드백을 받아볼 것 정도이다. 

이번 주말이 되면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인데, 한 해의 목표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많이 해봐야겠다. 근데 사실 별 얘기가 안나올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땐 그 누구보다 진지하지만, 누군가와 함께일 때는 누구보다도 방정맞기 때문이다. 진지한 얘길 꺼낼만치엔 바로 농담부터 나오기 마련. 

작년에 내가 세웠던 목표 (아마 2월쯤에) 중 하나가 블로그였고, 9월쯤에는 살을 빼고 운동을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현재까지 이 2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니 꽤 성공한 셈이다. 블로그는 멋지게 운영되긴커녕 매일매일 글쓰는 것만으로도 설설 기고 있고, 운동을 열심히 하긴 커녕 그냥 덤벨 좀 들었다 놨다 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내년 이맘 때면 올해의 목표에 대해서 만족스러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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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
잡문/기타 잡문2018. 1. 9. 22:16
생산성을 높여라 

지난 몇 년 간을 회고하며 나에게 큰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툴을 꼽아보자면 단연코 에버노트를 꼽겠다. 에버노트는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사용할 것을 권장받았다. 인사팀 교육 때 에버노트와 원노트 2가지를 보여주면서 둘 중 하나를 골라서 꼭 사용해볼 것을 추천받았다. 당시엔 이런 조언을 무시했었는데, 입사한 후 정확히 1년이 지난 시점에 갑자기 에버노트를 너무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 무료판부터 조금씩 써보기로 마음을 먹고 하나하나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바일 앱으로 시작했다. 아이폰 메모장이나 네이버 메모장을 사용하듯이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가벼운 것을 적어나가는 용도로 썼었는데, 어느 날 이런 방식이 좀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옆자리에 앉아 계신 부장님께서 컴퓨터로 원노트를 이용해서 여러 기사들을 스크랩을 하시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방식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그 시점이 에버노트를 시작한지 1년 정도 지났을 시점이었을 것이다. 내 에버노트엔 기껏해야 100개 안팎의 글들만 적혀 있었다. 그것도 제대로 정리도 안된 상태로. 

난 노트북 트리를 새로 구성했다. 카테고리도 짜보기로 했다. 이왕 정리한 김에 회사 안에서 정보 리서치를 하는 용도로 이 노트를 쓰기로 마음먹었고, 조금씩 그 용도를 바꿔나갔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그 시점부터 1년간 난 그 전년에 썼던 것보다 10배는 많은 용도로 노트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업무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툴이 되었다. 

올해엔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이 시점부터 에버노트의 활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내가 쓰는 대부분의 블로그 글은 에버노트에서 작성되는데, 글을 쓰기 전에 아이디어를 모으는 시점부터 각종 계획들이 모두 에버노트에 저장된다. 

물론 나도 이것이 상당히 바보같은 짓일지도 모른다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한 가지 툴에 매몰되어서 다른 사람들이 여러 툴을 쓰며 누릴 각종 편익을 포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들어서 내 생산성을 더 높여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몇 가지 새로운 툴을 계속 찾아서 써보는 작업을 해보고 있다. Trello라던가 Disco라던가 하는 것들이 다 그런 생각에서 나온 일환이다. 내년 쯤 되서 돌이켜 보면 생산성이 좀 늘어나 있으려나? 언제나 전보다는 더 성장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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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