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1. 3. 23:53
어려움이란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인 상황이 되는 것이 어려움이 아닌가 싶다. 제3자의 입장이 되고나면 안에서 발버둥 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문제의 주체가 되면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여러 상황 변수들이 생기고,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써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이 많아진다. 바깥 상황도 힘든데 안으로는 더 힘들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혼자서 자괴감을 느끼거나 걱정으로 비난이 많아진다. 

대학 시절, 취업 준비할 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고, 지나치게 걱정했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이나 생각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여러 곳에 제안해볼 수 있었음에도 '나를 싫어하면 어떡할까?' 라던가 '한 번 제출하면 다시는 제출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등의 걱정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날 평가하는 것 같기도 했고, 나 혼자 세상에 뒤쳐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힘들었다. 

회사에 들어와 보니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라는 조직은 한 명의 개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더 걱정이 많다. 아니, 오히려 여러 명이라서 생각은 많은데 적절한 행동과 상황판단이 나서지 못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부터 우선 설정하느라 한참 시간을 끈다. 게다가 회사엔 데이터가 많다. 데이터가 많고 공부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다보니 너무나 뻔한 답을 두고 한참을 고민한다. 

그럼 이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는 게 좋을까? 

내 생각엔 쉽고 단순한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싶다. 열심히 나아갈 땐 디테일한 방향으로 파고드는 것이 좋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선 언제나 큼직큼직하고 근본적인 곳으로 생각의 방향을 두면 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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