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1. 6. 23:51
내가 살아온 풍경 
같은 단어를 말하고 있는데도, 그 단어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 참 다르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나와 같은 성별, 같은 나이, 같은 학교, 같은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억하는 단어의 풍경과 내가 기억하는 단어의 풍경이 다르다. 학교, 가족, 사회, 친구, 놀이, 길거리 등등 너무나 뻔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 단어를 둘러 싸고 그와 내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음에 조금은 놀랐다. 

그래서 그처럼 다른 풍경 속에 그 언어를 두고 있을 경우엔, 같은 말을 해도 서로에겐 다르게 들리는가 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건 그런 이유인가 보다. 

그래서 조금은 신기하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쓰는 언어가 나와 비슷하다고 느낄 때. 그들이 진심으로 내가 생각하는 그 단어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긴 한 걸까. 그들이 나와 같은 언어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기는 한 걸까. 어쩌면 우리는 좋은 의미에서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영화 1987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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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