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1. 9. 22:16
생산성을 높여라 

지난 몇 년 간을 회고하며 나에게 큰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툴을 꼽아보자면 단연코 에버노트를 꼽겠다. 에버노트는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사용할 것을 권장받았다. 인사팀 교육 때 에버노트와 원노트 2가지를 보여주면서 둘 중 하나를 골라서 꼭 사용해볼 것을 추천받았다. 당시엔 이런 조언을 무시했었는데, 입사한 후 정확히 1년이 지난 시점에 갑자기 에버노트를 너무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 무료판부터 조금씩 써보기로 마음을 먹고 하나하나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바일 앱으로 시작했다. 아이폰 메모장이나 네이버 메모장을 사용하듯이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가벼운 것을 적어나가는 용도로 썼었는데, 어느 날 이런 방식이 좀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옆자리에 앉아 계신 부장님께서 컴퓨터로 원노트를 이용해서 여러 기사들을 스크랩을 하시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방식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그 시점이 에버노트를 시작한지 1년 정도 지났을 시점이었을 것이다. 내 에버노트엔 기껏해야 100개 안팎의 글들만 적혀 있었다. 그것도 제대로 정리도 안된 상태로. 

난 노트북 트리를 새로 구성했다. 카테고리도 짜보기로 했다. 이왕 정리한 김에 회사 안에서 정보 리서치를 하는 용도로 이 노트를 쓰기로 마음먹었고, 조금씩 그 용도를 바꿔나갔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그 시점부터 1년간 난 그 전년에 썼던 것보다 10배는 많은 용도로 노트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업무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툴이 되었다. 

올해엔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이 시점부터 에버노트의 활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내가 쓰는 대부분의 블로그 글은 에버노트에서 작성되는데, 글을 쓰기 전에 아이디어를 모으는 시점부터 각종 계획들이 모두 에버노트에 저장된다. 

물론 나도 이것이 상당히 바보같은 짓일지도 모른다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한 가지 툴에 매몰되어서 다른 사람들이 여러 툴을 쓰며 누릴 각종 편익을 포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들어서 내 생산성을 더 높여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몇 가지 새로운 툴을 계속 찾아서 써보는 작업을 해보고 있다. Trello라던가 Disco라던가 하는 것들이 다 그런 생각에서 나온 일환이다. 내년 쯤 되서 돌이켜 보면 생산성이 좀 늘어나 있으려나? 언제나 전보다는 더 성장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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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