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미분류2017. 2. 23. 21:11

저자: 마이클 샌델 / 김선욱 감수, 이수경 옮김
출판사 : (주)미래엔 / 와이즈베리
초판 1쇄 발행 : 2016년 6월 21일
전자책 출간일 : 2016년 7월 26일

<1. 인상 깊은 구절>
' 유전적 강화와 복제, 유전공학 기술이 인간 존엄성에 위협을 가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충분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들이 우리의 인간성을 '어떻게 손상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들이 인간의 자유나 번영의 어떤 측면을 위협하는가? '

' 강화의 윤리에 관한 논쟁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해당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적이나 핵심, 그리고 미덕을 둘러싼 논쟁이다. ' 

' 문제는 부모가 자녀를 설계함으로써 자녀의 자율권을 빼앗는다는 점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를 설계하지 않아도 아이는 자신의 유전적 특성을 스스로 선택해 태어날 수 없다. ' 

<2. 저자 간단 소개>

저자 마이클 샌델은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이론가입니다. 

정의와 관련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유명해졌지요. 

이번에 읽어본 '완벽에 대한 반론'도 그러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보면, 저자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 무엇이 정답인지에 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라는 서로 다른 입장을 읽어보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이 어떤 논리적 오류에 빠져있는지 살펴볾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해 너무 가볍게만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지요. 

아주 교묘하기 짝이 없어서, 어떤 면에서는 현대사회의 소크라테스 같기도 합니다.  

<3. 책의 구성 소개>

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총 5장의 챕터 + 1개의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1장인 '강화의 윤리학'만 읽어보아도 저자가 이야기 하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책을 훑어볼 의향이라면 해당 부분만 읽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죠. 

2, 3, 4 장에서는 각각 스포츠에서의 강화 / 출산에서의 아기 강화 / 우생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5장에서는 종교적 관점에서 살펴본 '신체 강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4. 책에서 발견한 토론 주제>
1) 성별을 자유롭게 바꾸고, 지식능력을 자유롭게 바꾸고, 병과 피로를 자유롭게 고칠 수 있는 세상이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소피아에 가까울까? 

2) 우리는 성공한 스포츠 선수들에게 찬사와 존경을 보낸다. 왜 보내는 것일까? 그들의 재능인가 아니면 그들의 능력인가? 만일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약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 시켰다고 한다면, 그들이 플레이 하는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인가? 그래도 본다면 그 때에도 그 스포츠 선수들을 향해 찬사와 존경을 보낼 수 있는가? 

3) 저학력인 사람들은 대체로 많은 아이를 낳고, 고학력인 사람들은 대체로 적은 아이를 낳는 일이 팽배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점차 저학력의 열등한 사람들로 가득찬 이들만 남을 것인가? 

이런 상상력을 영화로 풀어낸 것이 '이디오 크러시 라는 영화입니다. 
우생학적 관점의 비판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이나, 영화적 상상력으로서 볼 만한 가치가 있겠지요. (아마도?) 

4) 만일 당신이 아이의 능력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인가? 왜 그렇게 할 것인가? 만일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할 수 없지만 다른 이들의 아이에게만 적용된다면 그들을 비판할 것인가?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비판할 것인가? 

5) 신체적 강화를 종교적 이유로 비판하는 것은 타당한 방식일까? 

<5. 함께 읽거나 보면 좋을 콘텐츠>

영화 : 가타카

영화: 이디오크러시

책 : 마이클 샌댈의 '정의란 무엇인가' 

<6. 3줄 요약>
- 만일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이 수업에 써먹어보려는 선생님, 토론 거리를 준비하는 학생, 유전공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주 훌륭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 마이클 샌댈은 정말 '모순되는 현대사회의 논제를 정리'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 논지가 유전공학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전자공학, 로봇공학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인간 개조`강화'에 대한 부분을 함께 풀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Posted by 스케치*
독서/예술2017. 2. 23. 21:05

저자 : 김태진, 백승휴

출판사 : 카시오페아 

초판 발행 : 2015년 5월 25일 


1. 책을 읽게 된 배경
지난 번 읽어본 '예술수업'에서 예술작품들을 대하는 태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 생각에 대해서 훑어보았다면, 한 발자국 들어가서 실제 미술 작품들을 보며, 그것을 논하는 글에 대해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글이나 읽으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으니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꼽히는 르네상스를 건드려 보고자 했지요.

그렇다고 집에 있는 E.H 곰브리치의 저서 '서양미술사'를 들춰서 읽어보자니 차마 엄두도 나지 않고, 뚜거운 책의 빽빽한 내용들에 독서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전자책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걸로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김태진 교수가 쓴 이번 책을 고르게 된 것입니다. 

2. 저자 간단 소개 
책에는 따로 저자에 대한 자랑이나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은 서문에서 간단히 글과 해석을 맡은 김태진 교수 본인을 꿀구라(꿀처럼 귀에 착착 감기는 이야기꾼)로, 사진사로 간 백승휴 작가를 막구라(직관적이며 때론 엉뚱한 한마디로 통찰력을 뽐낸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간단히 찾아보니, 김태진 교수는 서울대 시립대 교수로 활동하며, 서양 미술과 인문학의 청년 멘토로 유명한 인물로 보입니다. 또한 백승휴는 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 사진명장으로 '포토테라피'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라고 하네요. 

아트인문학 여행은 이탈리아를 다룬 책인데, 프랑스 지역도 다룬 후속편이 나온 것으로 보여 추가로 읽어볼 의사가 있습니다. 

3. 구성 소개
5개의 도시와 5명의 예술가들을 서로 묶어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의 사조를 깊이 파고 들거나, 미술의 역사를 공부할 필요 없이, 키워드가 되는 도시와 예술가에만 집중해서 뿌리를 잡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르네상스를 위한 교과서보다 훌륭한 교과서입니다. 그간 파편처럼 알고 있었던 르네상스 시대 인물들, 미술작품을 일이관지로 꽤뚫 수 있게 해줍니다.

훌륭한 미술, 역사 지식을 갖춘 가이드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이탈리아에 가본 적도 없는데, 이미 이탈리아에 있는 것 같은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가끔 저자의 예술관, 여행관 등이 나오는데, 이 부분들도 흥미롭게 읽어집니다. 

4. 인상 깊은 내용들. 그리고 이야기.
보티첼리의 그림에 나오는 시모네타와 줄리아노의 사랑 이야기는 보티첼리의 그림을 보러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듭니다. 

그림으로만 알던, 얄팍한 역사로만 알던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관계가 하나로 엮여지며 그림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저자가 읽어주는 미켈란젤로의 삶 속을 뒤따라가며, 그가 만든 조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을지를 상상하면 짜릿하기 그지 없습니다. 

5. 일상 활용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리고 여행 중에 건축물과 미술품을 볼 계획이라면(아니, 이탈리아에 놀러 가서 그런 것을 보지 않고 온다는 것이 매우 희귀한 일이지만)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서양사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르네상스 시대에 한해서 이보다 쉬운 책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르네상스 시대는 미술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해당 시대를 큼직큼직한 인물로 엮어서 시간 순으로 완전히 정리가 됩니다. 

6. 함께 떠오르는 콘텐츠
- 아트인문학 여행 프랑스 편. (읽어본 적이 없지만, 책을 읽어보고 싶은 의사가 생깁니다.)

7. 3줄 요약 
- 이보다 좋은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가 있을 수 있을까? 
- 서양 미술사 기초를 잡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최고의 서적입니다. 

-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을 하나로 꿰뚫어줍니다.




Posted by 스케치*
잡문/기타 잡문2017. 2. 23. 20:59

벌써 7년 쯤 전에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운영'이라는 거창한 말을 쓰기에는 3개월 정도 잠깐 끄적이다 말았던 공간입니다. 그 당시에는 광고관련 기관에서 카피라이팅을 배웠기 때문에 광고와 관련된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주로 새로 나온 15초 짜리 TV 광고를 보고, 이 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그리고 그 광고는 기업의 어떤 상황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라고 추측하는 포스팅이었죠. 


심지어 제가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기관에서 강제로 시작해보라고 부추겼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기관에서 공부를 끝마치고 나서는 다시는 그 블로그를 건드리지 않고 묵혀두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블로그라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쓴 글을 보기 위해서, 내가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에 걸려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검색된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요. 얼굴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지도 않은 루트로 내게 다가와 함께 소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7년 간 시간을 낭비하다가 블로그짓을 하러 돌아왔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티스토리가 아니라 네이버로 돌아갔습니다. 네이버에 하나, 둘 글을 올리면서 내가 쓴 글들이 이전처럼 누군가와 공유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처음 만들고 나서 한참을 묵혀두면, 휴면 블로그가 되는 희안한 시스템이 걸려 있습니다. 휴면 블로그가 되면 내가 쓴 글들이 어디 하나 공개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글을 쓰더라도 허공의 메아리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물론 휴면은 곧 풀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글을 올리는 블로그는 휴면 블로그 처리에서 풀려나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블로그가 된다고 합니다. 새로 만드는 신규 블로그나, 휴면 블로그나 무엇 하나 검증되지 않은 블로그인 만큼, 시스템 안에서도 일종의 검증 같은 단계를 거치는 것이지요. 


언제 휴면이 풀리는 지 참 말이 많았습니다. 


72시간이면 풀린다, 3개월이 걸린다, 45개의 포스팅을 올리면 풀린다, 이웃과 많은 관계를 맺으면 풀린다 등등...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고 일주일 쯤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생각했습니다. 


' 내가 왜 굳이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할까? '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은 다름 아닌, 소통입니다. 검색엔진에 내가 쓴 글이 잡히기가 쉬워지고, 쉽게 이웃과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이지요. 티스토리나 구글블로그보다도 더 쉽게 조회수를 늘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네이버입니다. 그런데 그런 네이버에서 쉽게 검색조차 되지 않는 경험을 할 바에는 UI도 더 자유롭고, 확장성도 넓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은 고민으로 이어졌고, 고민은 짜증으로 이어졌으며, 짜증은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로 이사왔습니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