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예술2017. 2. 23. 21:05

저자 : 김태진, 백승휴

출판사 : 카시오페아 

초판 발행 : 2015년 5월 25일 


1. 책을 읽게 된 배경
지난 번 읽어본 '예술수업'에서 예술작품들을 대하는 태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 생각에 대해서 훑어보았다면, 한 발자국 들어가서 실제 미술 작품들을 보며, 그것을 논하는 글에 대해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글이나 읽으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으니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꼽히는 르네상스를 건드려 보고자 했지요.

그렇다고 집에 있는 E.H 곰브리치의 저서 '서양미술사'를 들춰서 읽어보자니 차마 엄두도 나지 않고, 뚜거운 책의 빽빽한 내용들에 독서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전자책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걸로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김태진 교수가 쓴 이번 책을 고르게 된 것입니다. 

2. 저자 간단 소개 
책에는 따로 저자에 대한 자랑이나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은 서문에서 간단히 글과 해석을 맡은 김태진 교수 본인을 꿀구라(꿀처럼 귀에 착착 감기는 이야기꾼)로, 사진사로 간 백승휴 작가를 막구라(직관적이며 때론 엉뚱한 한마디로 통찰력을 뽐낸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간단히 찾아보니, 김태진 교수는 서울대 시립대 교수로 활동하며, 서양 미술과 인문학의 청년 멘토로 유명한 인물로 보입니다. 또한 백승휴는 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 사진명장으로 '포토테라피'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라고 하네요. 

아트인문학 여행은 이탈리아를 다룬 책인데, 프랑스 지역도 다룬 후속편이 나온 것으로 보여 추가로 읽어볼 의사가 있습니다. 

3. 구성 소개
5개의 도시와 5명의 예술가들을 서로 묶어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의 사조를 깊이 파고 들거나, 미술의 역사를 공부할 필요 없이, 키워드가 되는 도시와 예술가에만 집중해서 뿌리를 잡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르네상스를 위한 교과서보다 훌륭한 교과서입니다. 그간 파편처럼 알고 있었던 르네상스 시대 인물들, 미술작품을 일이관지로 꽤뚫 수 있게 해줍니다.

훌륭한 미술, 역사 지식을 갖춘 가이드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이탈리아에 가본 적도 없는데, 이미 이탈리아에 있는 것 같은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가끔 저자의 예술관, 여행관 등이 나오는데, 이 부분들도 흥미롭게 읽어집니다. 

4. 인상 깊은 내용들. 그리고 이야기.
보티첼리의 그림에 나오는 시모네타와 줄리아노의 사랑 이야기는 보티첼리의 그림을 보러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듭니다. 

그림으로만 알던, 얄팍한 역사로만 알던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관계가 하나로 엮여지며 그림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저자가 읽어주는 미켈란젤로의 삶 속을 뒤따라가며, 그가 만든 조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을지를 상상하면 짜릿하기 그지 없습니다. 

5. 일상 활용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리고 여행 중에 건축물과 미술품을 볼 계획이라면(아니, 이탈리아에 놀러 가서 그런 것을 보지 않고 온다는 것이 매우 희귀한 일이지만)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서양사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르네상스 시대에 한해서 이보다 쉬운 책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르네상스 시대는 미술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해당 시대를 큼직큼직한 인물로 엮어서 시간 순으로 완전히 정리가 됩니다. 

6. 함께 떠오르는 콘텐츠
- 아트인문학 여행 프랑스 편. (읽어본 적이 없지만, 책을 읽어보고 싶은 의사가 생깁니다.)

7. 3줄 요약 
- 이보다 좋은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가 있을 수 있을까? 
- 서양 미술사 기초를 잡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최고의 서적입니다. 

-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을 하나로 꿰뚫어줍니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