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예술2017. 3. 14. 21:00

저자 : 김영은
출판사 : 헬로월드
전자책 발행일 : 2015년 12월 01일

1. 책에 대한 소개
이 책은 '리디북스'의 헬로월드 시리즈에 포함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재까지 종이책으로는 출판되지 않았고, 전자책으로만 출판되어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헬로월드 시리즈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서 가볍게 읽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전자책인데요. 이 때문에 내용이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얄팍하게 훑어보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얕게 훑어보는 것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기는 합니다. 특히 '프리다 칼로' 같은 멕시코 화가의 경우에는 국내외적으로도 알려진 정보가 극히 드물어서, 이런 책을 읽어본 후에 더 깊게 공부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첫 헬로월드 시리즈 시도였습니다만, 요즘 말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려고 했던 것이 예술의 전당에서 '프리다 칼로 전'을 선보여서 가볍게 책을 훑어보고 전시를 보려고 했던 것이었거든요. 아마 그 목적으로 이 책을 읽은 분들이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2. 인상 깊은 문장과 감상
그녀의 인생은 부조리할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발이 불구가 되었으며, 열일곱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그 후유증으로 평생 32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분만 아니라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존경했던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끝없는 외도로 고통 받았으며, 아이를 세 차례나 유산했다. 

이 책에서 가끔 눈쌀이 찌푸려지는 부분은 '프리다 칼로'라는 화가의 삶을 너무 쉬운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정말 고난인지, 행복한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냥 사실 자체만 나열해도 충분할 것을 꼭 '부조리할 정도로 고난의 연속'과 같은 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좀 눈에 가시입니다. 

프리다는 이 사고로 요추 세 군데, 쇄골, 3번과 4번 갈비뼈, 오른 다리 열한 군데, 골반 세 군데가 부러졌다. 오른발은 탈구되고 으깨졋으며, 왼족 어깨도 탈구되었다. 산산조각 난 인형 같은 프리다 주위로 피가 흥건했다. 의사들은 모두 그녀가 살아나기 힘들 거라 말했고, 몽타주 작품을 만들 듯 프리다의 몸을 조립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볼 때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되는 건 사실 그녀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그녀가 이런 자화상을 그렸을까, 왜 이런 형태를 구현했을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의미들이 그녀의 경험과 함께 비추어 보았을 때 이전에 봤을 때와는 또 다른 이미지로 그려지곤 합니다. 

디에고는 프리다보다 스물한 살이나 많았다. 이미 두 번이나 결혼을 했엇고, 부부 관계 및 혼외 관게에서 아이를 넷이나 둔 상태였다. 그는 악명 높은 바람둥이였다. 모델을 했던 여자들은 모두 그의 정부가 되었다고 할 정도였다. 게다가 스스로 자신의 바람기를 부끄러워하거나 감추지 않았다. 

책 속에 묘사된 디에고와 프리다의 관계는 저자의 평가 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아주 신선하고 놀랍기 짝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 관계란 무엇이었을까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알고 그녀의 그림을 보면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녀의 그림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세요. 

다른 블로거들 글을 보면 그녀의 그림을 그냥 게재해서 올려놓고 있는데, 작가의 사후 70년이 지나지 않았으니 제가 알기로는 저작권법 위반일 것입니다. 어차피 구글에서 검색만 하면 다량의 이미지를 볼 수 있으니 링크에서 보시는 게 편할 겁니다. 

3.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이야기 
1) 프리다 칼로와 같이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리얼리즘 작가로는 누가 있을까요? 

4. 함께 읽거나 보면 좋을 콘텐츠
- 다큐멘터리 : EBS 클립뱅크, 프리다칼로 편 https://www.youtube.com/watch?v=tPAdUv90AxI

5. 3줄 요약
- 프리다 칼로라는 화가의 삶에 대한 입문서 
- 하지만 저자의 지나친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어 아쉬움 
- 멕시코 리얼리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