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외국소설2017. 4. 16. 09:29


저자 : 키아라 감베랄레 / 옮긴이 : 김효정
출판사 : 문학테라피 - (주)도서출판 
초판 1쇄 발행 : 2016년 7월 20일 

1. 10분의 기적 
자전적 소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책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키아라'인데, 저자의 이름과도 일치하더군요. 

로마 외곽에서 남편과 함께 살면서 잡지사에 칼럼을 기고하는 작가인 키아라의 이야기입니다. 평화롭던 일상에서 그녀는 갑작스럽게 남편과 헤어지게 되고, 잡지사에서 쫓겨나게 되지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키아라는 결국 정신과 의사 T박사를 찾아가게 됩니다. 거기서 흥미로운 제안을 듣게 됩니다. 

"게임 하나 하실래요?"
"....."
"한 달 동안. 지금 당장 시작하죠. 하루에 10분만 생전 하지 않았던 일을 해 보세요."
"네?"
"뭐라도 좋아요. 지난 35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이면 뭐든 됩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사실 매일 어떤 새로운 일을 10분간 했었는지에 대해서 서술하는 일기에 가깝습니다. 딱히 극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경쟁이나 갈등 구도가 그려지지도 않습니다. 키아라가 매일 어떤 새로운 일을 찾아봤는지 그리고 있을 뿐이죠. 사실 뭐 엄청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뭐야 이게.'라고 생각하게 되는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이란 원래 그런 별거 아닌 거에서 의미를 찾는 거잖아요? 하루아침에 영웅이 되거나 위인이 되는 게 어디 쉬운 일도 아니고요. 

책은 좀 밋밋한 맛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중간중간 키아라가 깨달으면서 던지는 멘트들이 소금처럼 간을 쳐줍니다. 

남편은 반대했다. "타인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부부의 문제까지 해결되는 건 아니야. 오히려 타인의 문제까지 하나 더 보태는 셈이지."
"마이너스와 플러스가 만나면 마이너스지만, 대수학에서는 플러스가 되지."

"정말 한순간이면 충분하지 않나요?"
"뭐가요, 선생님?
"우리는 무의식이 우리의 마음과 감정의 프레임 안에서 보호받는다고 생각해요. 이 프레임이 인간 정체성의 경계선이라 여기지요. 그러나 사실 이 생각과 감정의 프레임에는 한계가 있어요." 

특별히 반전이 있는 책이 아니라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결국 다 잘됩니다. 남편과 이별했던 경험들에서 더는 고통받지 않고 새로운 사건들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또한, 주변에 머물고 있던 소중한 사람들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배워나갑니다. 물론 계속 글도 쓰게 되고요. 

"10분을 채울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 하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걸 하려고 마음만 집중한다면 말이에요." "그래서요?" "그래서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것이 이미 거기 있었다는 거예요."

2.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이야기 
1) 오늘 하루 10분 동안 평소 하지 않는 일을 해야한다면, 어떤 일을 하시겠어요? 

3. 함께 읽거나 보면 좋을 콘텐츠
- 책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이런 류의 수필집과도 어딘지 어울리는 맛이 있네요.)  

4. 3줄 요약
- '소설의 탈을 쓴 작가의 일기장'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거 소설 맞죠? 
- 솔직히 좀 지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 중간 중간 나오는 깨달음의 문구들은 썩 나쁘지 않네요.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