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에세이2017. 10. 22. 23:35
이루지 못한 것들
오후를 타고
쿠션은 떨어져 내린다

너는 화가가 되었구나
너는 화가를 포기했구나

꿈이 널브러진 햇빛
퍼져 사라지는 빛

좋은 날들이 계속되었다
완전히 다른
좋은 날들이 계속되었다 

어릴 적엔 마치 게임하듯이, 명확히 내가 노력만 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일이 세상에 가치있는 것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근데 나도 끊임없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뒤로 미뤄가며 살아왔고, 노력이 나태로 대체되는 순간을 경험했고, 그 뒤에 내가 성취한 일이 생각보다 매력적인 일이 아닌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내가 경험하는 오늘 하루는 '좋은 날'인데, 이게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엔 또 어찌 되려나. 잘 모르겠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