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에세이2017. 11. 2. 23:45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사 : (주)민음사
초판 1쇄 발행 : 2017년 9월 22일 
전자책 발행 : 2017년 9월 22일 

1. 마음이 따스해지는
나도 요즘엔 많이 게을러져서 책 읽는 게 소홀해졌다. 매일 한 권 씩 읽던 것이 3일에 한 권이 되더니, 이젠 일주일에 한 권 읽는 게 일상이다. 그래도 처음 마음 먹을 땐 하루 1개는 꼭 포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1,000자 안팎으로 어설픈 글을 써나가고 있다. 보통 저녁 11시가 되서 급하게 쓰느라 제대로 된 글이 없지만, 그래도 쓰다 보면 어제보다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을 한다. 

이번에 <매일이, 여행>을 읽으면서 마음에 자극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도 즐겨서 많이 읽었는데, 이번에 처음 접한 요시모토 바나나의 에세이도 참 담백하다. 원래 일본작가들은 이렇게 담백하게 에세이를 쓰는 게 특징일까? 어설프게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인상깊다. 

예를 들어, 자신이 키우고 있는 화초나 선인장을 자신의 아이처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라거나, 강아지가 먹는 사료가 어쩐지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이지 강아지의 즐거움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것같아 강아지에게 직접 요리를 해준다는 내용이라거나, 또는 팔레르모 여행을 하며 마주친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한 부분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 무척 인상깊다. 

어딘지 사람을 향하는 글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의 글 뿐만 아니라 대화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어딘지 사람을 향한 따뜻한 관찰, 존중하는 마음, 상냥한 태도, 그런 것이 느껴질 때, 굳이 꾸며서 쓰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런 정취는 그 사람의 글과 말에 녹아내린다. 내가 쓰는 글이나 내가 평소 하는 말이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 살아가면서 남을 헐뜯고, 무시하고, 욕하고, 계산하면서, 혼자 살아감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런 나 자신이 더 잘 느껴지고, 반성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2. '매일이, 여행' 3줄 평
- 저자의 동물과 식물을 향한 따뜻한 정서가 느껴져서 기분 좋은 에세이 
- 현학적이지 않고, 다만 관찰할 뿐이라 읽기 좋다 
- 나도 이렇게 마음 편하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