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코너 우드먼 / 옮긴이 : 홍선영
출판사 : (주)웅진씽크빅
초판 1쇄 발행 : 2012년 3월 27일 

1. 공정무역의 민낯 
사실 평범한 소비자로서 내가 갖게 될 생각은 특별할 게 없다. 회사원들끼리 다같이 커피를 마시면 흔히 하는 얘기가 자기들이 갖고 있는 핸드폰 이야기다. 애플에서 나온 아이폰, 삼성에서 나온 갤럭시, LG에서 나온 V시리즈 G시리즈. 요즘에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상당한 성능을 자랑하는 샤오미 제품들이다. 

곧 새로 나올 아이폰에선 어떤 디자인이 구현될 것인지, IPS와 OLED 화면 중에 자신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각 제조사 별로 카메라는 어떤 것이 좋으며 또 요즘 핸드폰에 적용된 듀얼 카메라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우린 보통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핸드폰을 만드는 재료에 주석과 콜탄이 사용되며, 이 재료들의 상당수가 콩고에서 채굴된다는 것은 딱히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한다. 또한 이런 재료들을 채굴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건 더더욱 알기 어렵다. 

내 경우엔 공정무역이란 용어를 처음 들어본 것이 아마 2010년 즈음이 아닌가 싶다. 박원순 시장이 시장이 되기 전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가게'에서 공정무역이란 용어를 적용한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내 주변에도 '아름다운 가게'를 주로 애용하고, 공정무역 커피를 애용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었다. 사실 공정무역이란 개념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마케팅 효과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가게들이 여기 저기 생겼던 것을 보면 꽤 영향을 미쳤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제품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 상황이기도 하다. 

사실 공정 무역에 대한 이슈가 진행된 건 우리나라에서보다는 서양권 국가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스치듯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제 3세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서양권 국가와 중국이라 소개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서양권 시민들이 자국 대기업에 윤리적 생산체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져 공정 무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 아닐까. 

이 책에서 논의하는 것은 이런 논의를 시작하고, 인증 마크를 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실제 공정무역이라던가, 열대 우림 동맹 같은 인증이 실제 효과를 갖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프리카 지역이나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져 있는지를 관찰한다. 

책에 적혀진 이야기들은 내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런 모습을 실제 현장에서 관찰한 저자의 능력이 놀랍고, 그 이야기 또한 매우 흥미롭다. 

2.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3줄 평 
- 단순히 공정무역이 좋은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실태가 생각한 것과 달라서 많이 놀랐다. 
- 내가 살아가면 맛보는 커피, 평소 사용하는 핸드폰에서도 누군가 크게 희생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결국 자본주의로 받은 상처는, 자본주의로 치유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