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지영
출판사 : 다산북스
전자책 발행 : 2017년 3월 30일 

1. 부동산 첫발 내딛기
아마 난 꽤 게으른 사람일지도 모른다. 현대사회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에 기초한다.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90세, 100세까지도 안정적으로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환경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대학생 시절 이런 사회 환경을 철저히 무시하고 살아가길 바랐다. 저축하고, 투자하고, 미래를 위해 취업을 준비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일들에 더 매진했다. 

특히 아래 3가지는 대학생 시절 내가 가장 멀리했던 것이었다. 
1) 부동산 투자하기 
2) 주식 투자하기
3) 취업 준비하기 

3가지 모두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어떤 이익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나의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나의 시간이나 나의 노력, 혹은 나의 재산을 투자해야 한다.

투입한 노력 대비 충분한 성과가 나오지 않게 되면 좌절하고 고통받게 된다. 어떤 경우엔 내가 투자한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두려워하고 뒤로 미루게 된다. 

아마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로 생각한다. 대학생 시절 함께 함께 공부하던 학우들 대부분이 3학년이나 4학년이 되어서야 취업을 준비했다. 성실하게 1~2학년 때부터 노력한 친구들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정말 대부분이 뒤늦게 준비했다. 뒤늦게 준비한 친구들이 무식하거나 똑똑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어학 실력이 출중한 친구들도 많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을 공부한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삶에서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뒤로 미뤄두고 당장 코앞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친구가 적지 않았다. 

난 정말 미루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군대도 3학년이 마치고서야 들어갔고, 취업도 4학년이 될 때가 되어서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취업하여 사회인으로서 자리를 잡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대학 시절 군대도 일찍 갔고 취업도 일찍 고민했더라면 현재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도 가능했을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서둘러 주식을 접하게 되었고, 주식으로 종잣돈을 불렸을 때 부동산을 시작해보고자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는 내가 읽게 된 첫 번째 부동산 책이다. 

'엄마'라는 키워드를 책 제목에 쓸 정도라면 정말 부동산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내 생각이 적중했다. 초보자를 위한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를 알려줄 뿐 아니라, 부동산 지식 레벨 별로 어떤 책을 읽어봐야 하며, 어떤 Site들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친절히 소개해주고 있다. 어떤 의미에선 너무 소개해준 책들과 사이트가 많아서, 이걸 다 파악해보려면 각 잡고 며칠간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직 다른 부동산 관련 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이 중급자용으로도 참고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 역시 부동산 투자를 위해 여러 가지 체크리스트들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상세한 분석을 기반으로 했다기보다는 아주 개괄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 책에서 저자가 직접 투자한 몇 가지 아파트와 상가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꽤 인상 깊었다. 저자는 전세와 대출을 끼고 투자를 한 경우가 꽤 되는데, 겨우 500만 원으로 아파트를 매매한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이 정도의 종잣돈이 꽤 흔한 것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기존에 부동산을 하려면 못해도 1~2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다른 블로그 글을 읽어보니 이 책 한 권 읽고 투자하는 게 가당치도 않은 말이란다. 못해도 10권은 읽어야 기초 공사가 된 거라고. 뭐, 그 말도 일리가 있겠지. 큰돈을 투자하는 건데 어디 함부로 움직일 수 있을까. 더 읽어보고 더 공부해야겠다. 

2.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3줄 평 
- 부동산 왕초보를 위한 친절한 가이드 
- 저자의 실제 투자 사례와 이를 위한 자신만의 전략이 소개되어 참고하기 좋다. 
- 추천하는 책과 사이트가 많아서 부동산 공부 초반 지표로 삼기에 괜찮은 책.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