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엠제이 드마코 / 옮긴이 : 신소영
출판사 : 토트 ` (주)북새통
초판 1쇄 발행 : 2013년 8월 20일 

1. 사업이란 무엇인가. 
어릴 때 '장래희망' 칸에 무엇을 적었는지 기억하시는지? 

난 다음과 같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과학자', 초등학교 5학년 때는 '화가', 중학교 3학년 때는 '소설가', 고등학교 1학년 때는 'NGO 활동가(애초에 NGO활동가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잘 몰랐지만)', 대학교 1학년 때는 'UN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만일 '부의 추월차선'을 쓴 '엠제이 드마코'가 이런 장래희망을 보았다면, 당장 그 장래희망을 찢어버리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난 '어떤 특별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꿈꾸기보다는 '어떤 직업'을 갖길 바랐다.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갖는 건 그다지 좋은 접근 방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장래희망으로 어떤 직업을 적을 때는, 그 직업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었다. 단지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갖고 있는 명성이나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 혹은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에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막상 내가 사회에 진출해서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보니, 세상에 있는 직업은 딱 2가지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나의 일을 하는가? 
2) 다른 사람의 일을 하는가? 

직업이란 형태는 멀리서 바라 보면 명확한 어떤 형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막상 그 안에 들어가서 일하다 보면 애매모호한 잡일 투성이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같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디자인'을 하냐, 아니면 회사 오너의 물건을 위한 '디자인'을 하냐에 따라서 일의 성격이 크게 달라진다. 사람마다 각자 그 안에서 느끼는 만족감이야 다르겠지만, 어떤 특별한 성취를 하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을 하는 사람이 쟁취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은 내가 회사에 입사하고나서야 뒤늦게 깨달은 이 사실을 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삼는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을 정확히 3종류로 나눈다. 인도를 걷는 사람, 서행차선을 달리는 사람,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 

인도를 걷는 사람은 간단하다. 돈을 모으지 않고,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사람이다.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지도 않고, 특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다. 

서행차선을 달리는 사람은 대부분의 일반 서민이다.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다. 사고 싶은 물건도 사지 않고, 절약하면서 돈을 모은다. 자기 계발 등에도 집중하지만, 이런 자기 계발은 주로 자신의 직업이나 회사에서 성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은 간단히 말해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이 사람을 단순히 '창업하는 사람'이라고 한정짓지 않는다. 프랜차이즈라던가, 명확한 사업 성공요소를 무시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이 범주에서 제외하고 있다. (저자는 사업의 성공요소로 '욕구, 진입, 통제, 규모, 시간'을 이야기한다.) 자기 계발은 철저히 자신의 일을 더 성공적으로 성취시키기 위한 공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생각해보면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개인주의자'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자'란 문유석 판사가 정의한 합리적 개인주의자를 의미하며, 조기숙 교수가 지칭한 개인주의 세대와 혼용된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라본다면, 사실 현대인들은 모두 다 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것이 명확한 '사업'으로 지칭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회사에 다니면서도 자기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지금 하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더 재밌게 벌일 수 있는 프로젝트(혹은 사업)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날렸던 거 같다. 뭐, 사업이란 걸 굳이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2. '부의 추월차선' 3줄 평 
- 단순히 '사업이란 건 위험한 거야'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사업'이 애초에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는 책 
-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5가지 요소(계명)가 정리되어 있고, 매우 설득력 높다. (욕구, 진입, 통제, 규모, 시간)
- 애초부터 사업은 꿈도 꾸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이 책을 통해 삶의 방식, 지향점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