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3. 10. 23:47
최근 유시민 작가의 영상 하나를 보았다. 주제는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유시민 작가의 말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있다고 생각했다. 

- 멋있는 삶을 산다는 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한다는 것. 
- 편한 삶을 산다는 건,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있어 멋있는 삶이 되는 건 어렵다는 것. 
- 비겁한 삶은 산다는 건,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위해서 누군가를 밟고 올라 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비겁한 방식으로 올라갔었을 때, 삶의 어느 순간에서든 반드시 잘못됨이 드러나고야 만다는 것. 

그럼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하며 살아왔던 걸까? 

얼마 전에 친구와 군대에서의 이야기를 나눴다. 군대에도 정확히 3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보통 우리가 멋진 선임, 멋진 군인이라고 한다면 단순히 군 훈련을 열심히 받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군 생활을 하면서 자기 자신만 편하려 하는 게 아니라 자기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아끼는 과정에서 그가 멋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평범한 사람인지 아니면 비겁한 사람인지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참 뻔한 얘긴데, 나도 내 군생활을 돌아봤을 때 멋진 사람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후임들을 괴롭힌 적은 없었지만, 그들이 힘들거나 고통받을 때 더 배려하려고 노력한 적도 없었던 것 같고, 또한 다른 부대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었을 때 먼저 나서서 그걸 해결해주려고 희생한 적도 거의 없던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근데 내가 과연 군생활만 그랬던 걸까. 아마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대부분의 순간 동안에, 나 자신을 위해서 신경썼던 경우는 참 많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고민했던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나를 바라봤다면, 내가 그들에게 멋진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다. 평범하거나 오히려 어떤 부분에 있어선 비겁하다고 느껴졌을 것이다. 

참 뻔한 말이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하지 않으면, 그 사람도 나를 멋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너무나 뻔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사랑받지 못할까, 멋지다고 여겨지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종종하는 것 같다. 정말 이기적이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