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2. 28. 18:50
지혜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존재의 심연에는 이미 지혜가 있다. 그것을 끌어다 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저 앞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에 전념하면 된다. 전념은 원초적 지혜이며 순수의식 그 자체이다. 전념은 개념적 사고가 만들어낸 장벽을 녹여 없애고 그로 인해 이 세상 아무것도 홀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음을 알게 해준다. 맑은 마음이 이루는 공동의 장에서 인식하는 자와 인식되는 것은 하나가 된다. '너'와 '나'로 나뉜 것들, 모든 분리된 것들은 치유된다. 
1. 에크하르트 톨레 <고요함의 지혜>, 김영사, 2004

모든 존재라는 것이 하나의 실타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물리학 이론을 듣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단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하다보면 사실 그게 하나의 실타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프레임에 의해서 나의 존재는 다른 존재와 분리되며, 다시 새로운 프레임에 의해서 나의 존재 안에서도 다시 여러 부분으로 분리된다. 사실 분리하고 분류하는 건 그리스 시대부터 인간이 지식을 쌓아오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그와 반대로 모든 것을 통합하는 생각을 갖는다는 건 너무나 반대되는 방식이다. 

언제나 분리하는 것, 그리고 전념하지 않고 항상 다른 것에 신경을 쓰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집중하고 전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물과 대상을 대하면서 내가 흔히 취하는 방식이 아니다. 아주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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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