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1. 28. 23:20
요즘 오디오클립이라는 팟캐스트 서비스에서 '이동우의 10분 독서'라는 채널을 즐겨듣고 있다. 못해도 300~500페이지는 될 경제`경영 책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요약해서 들려주는 채널이다. 책을 읽고는 싶은데 어지간히도 게으른 나에겐 이것만큼 좋은 채널이 없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서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서너 권의 책에 대해 듣고 있는데, '집중하는 힘'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팟캐스트에서 설명하는 책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정말이지 책도 안 본 주제에 책에 대해서 요약한 프로그램을 다시 요약한다니 우스운 일이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집중보다는 산만함에 더 적합하게 짜여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들어서는 멀티 태스킹을 한다거나 산만한 상태를 유지하기보다는 어떤 일에 집중해 있는 상태를 유지할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미디어 시스템이라던가 SNS, 이메일 업무 시스템은 사람들이 집중해서 일하기보다는 산만한 상태에서 여러 일을 동시에 보는 것에 더 최적화하게 만들었고, 이 때문에 제대로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집중하기 좋은 방법 예를 들어, 명상이나, 근육 이완법 등등의 방식을 써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면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새삼 '집중력'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면서 내 하루를 되돌아보았더니 산만하기 그지없는 일상이다. 책 한 권도 제대로 집중해서 읽지 못해서 3분마다 주식 시황을 다시 보고, 이메일을 읽고, 뉴스를 읽다가, 다시 카톡을 하고, 다시 책을 읽으려고 했다가, 옆 사람과 잡담을 하고, 다시 이메일을 읽다가, 전화를 받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더 심각한 건 이런 산만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을 때 나는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이런 산만한 상태가 깨지게 될 때는 '내가 뭘하고 있는 거지? 나 너무 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팟캐스트를 듣는 와중에도 점심은 뭘 먹을까 메뉴를 찾아보고, 재밌는 뉴스기사는 없나 찾아보는 등 몇 번을 반복했다. 그만큼 내 주변에 자극이 많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들어 어떤 일 하나를 진득하게 해나가는 걸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이 되었다. 

이거 참 동네에 있는 명상원이라도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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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