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7. 3. 17. 09:00
중국 쓰촨(사천)에 다녀오겠습니다.
중국 사천에 갔다 오려고 합니다. 중국에 가는 것은 이번이 서안(장안)에 이어서 두 번째입니다. 서안에 여행에 갔었을 때 함께 간 친구들과 나눴던 이야기 덕분에 사천에 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서안은 정말 음식이 형편없다. 중국이 원래 음식이 맛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정말 제대로 된 곳에서 제대로 중국 요리를 맛보자!' 사천에 가기로 결정된 이후, 중국 요리 관련해서도 책도 한 권 읽어보았습니다. '혀끝으로 만나는 쓰촨의 골목식당'이라는 책입니다. 나름 허름하면서도 현지인들이 갈 것만 같은 곳만 골라서 가려는 생각에 고른 책인데, 다 읽고 나서 망설여지더군요. 막상 가보고 나니, 맛 없는 거 아닐까? 차라리 제대로 된 곳에서 비싼 돈 주고 먹는게 낫지 않을까? 왜 이런 골목 허름한 식당에서 중국음식을 맛봐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섭긴 한데, 도전해볼까 합니다. 사천에 다녀오면 실제 먹어본 요리 사진과 함께 해당 책에 대한 포스팅도 할 예정입니다. 책으로 보았던 상상과 실제 현실 간의 간극이 얼마나 될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요즘 같이 중국이 위험하다고 평가받는 시점에 음식만 생각하고 중국에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같이 뉴스를 통해 한국에 대해 불같이 화가 난 중국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페이스북의 누군가는 중국인들이 한국인들과 소원해졌다 카더라 뉴스를 전합니다. 실제로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런 이야기가 실제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입니다. 또한 이런 중국에 대한 소문들이 중국 전역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일반 개개인의 중국인들이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같은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인지. 정말로 현명하고 똑똑한 일반 시민들도 중국 공영 방송의 '몰아가기 식 뉴스'에 의해서 국가적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 맞는지도 궁금합니다. 혹시 이곳 한국에서 접하게 되는 중국에 대한 뉴스들이 중국에서 조작한 일종의 파간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중국에 가 보아야 이런 것들의 진실을 알 수 있게 되겠지요. 

지난 번 중국 여행과 달리 이번에 꼭 확인해보고 싶은 것은 현지에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들의 표정입니다. 얄팍하게나마, 중국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읽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중국에 대한 얄팍한 선입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여러가지 선입견을 갖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실제로 이런 선입견들이 깨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중국어는 일, 이, 삼 세는 정도 밖에 못하는 지라 중국인들과 깊이 있게 대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고 깊이 관찰하면 꼭 말이 안 통해도 보이는 것은 있지 않을까요? 

또한 서안과 쓰촨 두 개의 거대한 도시 사이에 중국의 차이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 두 개 도시에서 살펴본 중국이 하나의 나라인지, 두 개의 서로 다른 지역을 묶어둔 것에 불과할지 제 직관으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참 행운아라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