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7. 12. 13. 23:40
경험한 것의 연결 
내가 과거에 경험했던 모든 것은 언제나 어떤 예상치 못한 것과 연결되는 것 같다. 이전에 스티브잡스가 "Connecting your Dot"이라는 주제로 졸업 강연 같은 걸 했었는데, 그 때는 막연히 들었던 것이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럴 싸한 이야기로 들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단순히 내가 영어를 공부했으니 영어를 쓰는 일을 하게 되었다던가, 내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사를 들어갔다거나, 글을 잘 써서 기자가 되었다거나 하는 종류의 문제랑은 약간 핀트가 다르다. 어떤 목적성을 갖고 있었다기보단 완전히 목적을 벗어나 예상 못한 경로로 연결되는 것이다. 

실제 몸으로 체감하고 나니, 경험이란 게 새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그런 경험이 어떻게 연결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내가 평소에 하지 않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쉬이 하지 않는 종류의 경험치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굳이 '공부'라던가 '학원'의 형태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냥 노는 것이라도. 

애초에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시간을 남겨두며 놀고 있지도 않지만, 몸이 어느 정도 적응했고 여유도 넘친다 싶으면 뭔가 새로운 걸 해보려고 시도는 해본다. 돈이 들지 않아도 되고, 엄청 거친 것이 아니어도 된다. 그냥 재밌기만 하면 된다. 

얼마 전엔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다이어트 약을 경험해봤다. 몸에 들어가는 것이니 걱정이 되어서 성분표까지 자세히 살펴보며 먹었는데, 그렇게 다이어트 약을 경험해보니 영양제와 관련된 내용들이 더 눈에 띈다. 요즘 투자하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고, 필러라던가 보톡스 같은 것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데 부작용이 걱정되서 쉽게 시도하지는 못한다. 이런 요상한 경험도 나중엔 뭔가 쓸모가 있기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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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