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에세이2017. 11. 22. 21:00
손금 읽기
볼수록 아득하다, 천 갈래 만 갈래 길 
홀로 헤쳐 가야만 할 탯줄 뗀 그날 이후
해종일 늪 속에 빠져 허우적댈 그 짬에도.

질척대는 진흙탕 길 천 년토록 다졌던가.
에움길은 질러가고, 오르막은 건너뛰는
확 바뀐 생의 지형도 그런 아침 꿈꾸며. 

겨운 하루 갈아엎고 어둑한 터널도 지나
아프게 새겨 넣는 굳은살 박인 손바닥에
실금의 잔물결 따라 푸른 맥박 다시 뛴다 
- 김범렬

가끔 친구랑 손금을 읽곤 한다. 삼지창이니, M자라느니 이런 저런 해석을 내놓는다. 손금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는 미래는 예측하는 주제에, 그 안에 담겨 있는 내 과거에 대해선 거의 생각하진 않았지.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