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외국소설2018. 3. 26. 21:53

저자: 레이몬드 F. 존스 / 옮긴이: TR 클럽
출판사: 뒤즈덤 커넥트
초판 1쇄 발행: 2018년 3월 16일 (원작: 1961년)

1. 가볍게 읽기 좋은 SF단편
멜의 아내 앨리스는 사고를 당했다. 앨리스를 수술한 윈터스 박사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멜을 부른다. 윈터스 박사는 멜의 아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그녀의 내장 기관은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과 같은 형상을 띄고 있으며, 위장관이 있어야 할 곳에 초록색 젤라틴 같은 물질이 있음을 보여준다. 

멜은 조금씩 의심을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앨리스는 원래 외계인이었던 걸까? 멜은 앨리스가 평소 '화성에 여행가서 참 좋았다'라는 기억을 되새기는 것을 묘하게 생각한다. 멜은 화성에 간 적이 없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멜은 심리치료를 통해 과거 자신이 화성이 갔던 적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멜은 자신의 아내라 믿었던 앨리스가 실은 안드로이드에 불과하고, 실제 아내는 아직 살아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우주로 가서 그곳에서 그는 진실을 듣게 된다. 

<화성의 기억>이 쓰여졌던 1961년 기준에선 이야기의 구조가 신선하고 놀라웠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기준에서 봤을 땐 이런 이야기는 꽤 흔해진 것 같다. SF라는 장르도 일반 소설계로 많이 침투하여, 나처럼 SF를 잘 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이런 이야기가 익숙해졌다. 안드로이드라던가 복제인간의 개념들도 요즘엔 참 많이 생겼다. 특히나 작년부턴 AI, 인공지능과 관련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많이 등장해서, 적극적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많들어졌다. (물론 현실의 인공지능은 아직 아기 걸음마 수준이지만 말이다.)

<화성의 기억>이 매력적인 부분은 아마 그 결말에 있을 것이고, 결말을 다 알게 된 이후에 소설 전체가 던지는 메시지가 확 뒤바뀐다는 점에 있다. 불과 몇 페이지가 되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단편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 권한다. 

2. '화성의 기억' 3줄 평  
- 가볍게 읽기 좋은 단편 SF
- 결말이 좋고 주제의식도 좋지만, 지금 기준에선 조금 진부하다 
- 이 책 읽기 전에 <마스 제너레이션>이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묘한 느낌이 드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