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4. 10. 23:31
오늘 뉴스 하나가 친구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됐다. 여성들 사이에선 인기있는 화장품 메이커이자 의류 쇼핑몰인 '스타일 난다'가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4,000억에 매각된다는 소식이었다. 22살 나이에 엄마와 함께 쇼핑몰을 만들었던 김소희 대표는 35세 나이에 4,000억 현금을 손에 쥔 한국 대표 거부가 되었다. 그걸로 그친 게 아니라 '스타일 난다'의 30% 지분까지도 여전히 쥐고 있는 셈이니, 기업이 성공하면 할 수록 본인의 자산 가치 또한 계속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35살의 나이라는 게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가 이뤄낸 성취와 자산이 놀라운 수준이다. 일반 직장인 기준에서보면 겨우 자리를 잡아서 힘들게 집을 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을 시기이다. 한 푼 두 푼 모아서 아파트 빚을 갚고자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이고, 한창 힘들게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시기이다. 

그 시기에 이미 훌륭한 성취를 거두고, 본인은 계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한다는 마인드는 일반적인 직장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보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걸보스'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걸보스' 역시 '스타일 난다'의 사례와 비슷한 '아모루소'라는 여성 CEO의 생애를 다룬 드라마다. (물론 넷플릭스에서도 밝히고 있는 내용이지만, 여기엔 뻥이 많이 가미되었다고 한다) 허풍이라던가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고 하더라도, 젊은 나이에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나 그들의 행동 패턴은 일반적인 사람과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작은 일에도 쉽게 겁을 먹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들이 취하는 대담한 행동력과 용기가 놀랍게 느껴진다. 한 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내가 같은 상황에 있다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도전들을 과감하게 취한다. 

마치 땅 위에서 밤 하늘을 바라보면 우주 전체에 비교하여 나라는 존재가 하찮게 느껴지듯이, 나와는 다르게 과감하고 더 용기있게 실패에 나서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의 두려움이나 도전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위안을 받는다. 너무 두려워 하지마. 그깟 두려움 따위 사실 다른 것과 비교하면 별 거 아냐. 라고 외쳐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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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