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유자와 쓰요시 / 옮긴이: 정세영
출판사: 한빛비즈(주)
초판 1쇄 발행: 2016년 10월 20일 
전자책 발행: 2016년 11월 10일 

1. 큰 문제에 당면하여, 정면으로 접근하다 
이 책은 대기업에 다니며 장밋빛 인생을 누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서른여섯 살에 난데없이 부도 직전의 가업과 400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된 불운한 남자의 질척질척한 16년간의 기록이다. 
불행의 여신에게 사로잡혔던 순간, 이 남자는 어떻게 자살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회사를 물려받길 정말 잘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전말이 드러나 있다. 

라는 소개로 시작하는 책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베스트 글로 소개된 책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내 아버지의 경우엔 공무원과 같은 직장을 다녔던 분이었고, 어머니는 평범한 주부셨다. 저자의 아버님처럼 여러 지점을 거느린 사업가는 커녕 자영업 한 번 경험해보신 적 없는 분이라, 나 역시도 그런 세상에 대해선 거의 아는 게 없다. 대학생 때 식당에서 몇 달 알바했었던 것을 제외하면 시장의 기본적인 파이프라인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가 처음 접하게 되는 순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러 이자카야 가게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체라는 것이 해야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그리고 저자가 실제로 위기에 봉착했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과장되게 부풀려서 말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고나서 지인들에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저자는 어차피 금수저네.'라고 가볍게 말하는 것에 놀랐다. 책에서 느낀 저자의 자세는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의 삶과 처한 현실에 대해서 바닥부터 긁어서 처절하게 끌어올린 느낌이었는데, 그런 그의 삶이 아무 것도 모르는 타인들에 의해서 무시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내가 느낀 저자의 인상은 금수저 같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내 스스로 부끄러워질만큼 치열하게 사는 사람의 표본 같았다. 내가 저자와 같은 현실에 처하게 된다면, 과연 난 얼마나 더 치열할 수 있을까. 더 잘할 수 있을까? 혹은 비슷하게라도 할 수 있을까? 아니, 최소한 그의 글을 읽고, 내 삶에 가치를 끌어올릴 만큼 난 치열한 사람이었나? 

이런 종류의 경험담을 사람들이 더 많이 책으로 써줬으면 싶다. 모든 사람들은 작든 크든 자신만의 문제에 봉착한다. 그걸 극복하는 사람들도 있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혹은 적당히 회피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점에 대해서 다들 어떤 식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글로 남기고 그리고 그걸 책으로 읽으면, 다들 살아가는데에 조금은 더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2.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3줄 평 
-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생생한 경영 에세이 
- 빚에 대한 경영인의 감각에 대해서 이처럼 생생하게 써내려간 책도 없다 싶다 
- 내가 처한 근본적인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에 관한 책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