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스다 무네아키 / 옮긴이: 장은주
출판사: (주)위즈덤하우스
초판 1쇄 발행: 2017년 11월 21일
전자책 발행: 2017년 11월 21일 

1. 기획하려는 사람에게. 아침에 한 페이지 씩 
사람이란 게 다 비슷비슷한 것 아닐까. 누구나 다 자신의 삶에서 특정 부분들을 기획하면서 살아가는 건 아닐까? 물론 어렸을 때는 자신의 인생 커리어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자유를 인생의 목표로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삶에 있어서의 기획자이지 않나.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삶에서 내가 갖고 있는 '기획'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나는 과연 적절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회사에서 내가 어떤 일들을 '기획'할 때, 과연 좋은 마음가짐으로 그것에 임하고 있었던 건지.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들인데, 내 평소 생각과 다르면서도 마음에 울리는 부분이 많아서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다. 

이 책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는 정말 '기획의 마음가짐'에서 시작해서 '기획의 마음가짐'으로 끝나는 책이다. 짧은 에세이의 연속이고, 했던 얘기를 자꾸 또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뻔한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울리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참 좋았다. 

CCC가 기획회사로서 만들어낸 기획은 '4가지 조건'에 들어맞지 않으면 기획으로 팔아서는 안 된다고 점포 프로듀서들에게 최근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4가지 조건이란 첫째, '고객가치'가 있어 그 기획이 고객의 지지를 받을 것. 

둘째, 돈을 가진 사람이 그 기획을 사고 싶게 만드는 '수익성'을 실현할 것. 즉 '팔리는 기획'일 것. 

셋째, 그 기획의 실현을 통하여 사원이나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을 것. 즉, 세계 최고의 기획회사가 되기 위한 일일 것. 넷째, 그 기획으로 사회가 좋아질 것. 즉 사회 공헌으로서의 일이다. 

사실 기획이라는 게 누가 쉽게 가르쳐 주는 건 아니지 않는가. 새로운 생각을 해야하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누가 가르쳐준다기 보단 결국 내가 생각해내서 사람들을 설득시켜야하는 작업인 것이다. 따라서 그런 생각들이 기본적으로 어떤 뼈대에서 근거해야 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책에선 그 뼈대에 대한 내용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오만한 혹은 누군가의 생각에 갇혀있는 방법론이 아니라, 조금은 보편적인 그러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라는 책 제목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나 싶기도 했다. 사실 <기획에서의 경험> 혹은 <나의 기획 역정> 뭐 그런 종류의 자서전적인 에세이임을 알려주는 제목이 더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라고 말하긴 했지만, 나 역시 '츠타야'라는 이름빨에 이 책을 구매했다. 

2.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3줄 평 
- 기획을 커리어로 삼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봄직한 책이라 생각했다. 
- 깊이 있는 설계나 방법론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기보단, 마음가짐을 주로 이야기하는 책. 
- 아침에 회사에 들어서기 전 한 페이지 씩 아끼며 읽으면 좋을 책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