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에세이2017. 8. 31. 23:46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 황인찬-
어느 날의 수업 시간, 내가 좋아하던 아이가 내게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곧 죽을 거야. 나는 네가 참 밉다."

머지않아 그 애는 전학을 갔고 그 애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지만 나는 생각했다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그 애가 없는 저녁의 교실을 혼자 서성이다 본 것은 저 너머의 작은 산이었다

작은 산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었다 

세계의 끝이 아니고, 누군가의 죽음도 아닌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나는 한 가지 일만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시를 읽으며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그 아이는 죽었을까? 왜 다른 아이의 죽음이 나에게는 '좋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의 원인이 될까? 작은 산이 무너진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좋은 일이란 게 혹은 아름다운 마음이란 건 대체 어떤 것일까? 그런 게 정말 명확히 내가 좋다거나,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