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5. 17. 23:32
단어 하나를 더 알게 되었을 때, 보이는 것이 다르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내가 배웠던 건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것에 집중하지 않고 적당히 무시하며 빠르게 글을 읽는 방법이었다. 시간에 쫓기며 서둘러 속독하는 법을 배워뒀는데, 그게 나중에 가선 단어를 유심히 보지 않도록 방해하게 되어 무척 불편했다. 어떤 단어든 간에 적당히 내가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며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한 문장 안에 내가 모르는 단어가 최소 2~3개가 될 때에도 같은 식으로 뇌가 인식해서 문장을 하나 다 읽었는데도 어떤 문장을 읽었는지 인식조차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래서 단어라는 걸 익히려면 아예 의식적으로 글을 읽으면서 해당 단어를 국어사전에 찾아가면서 익혀야 한다. 막상 국어사전에 검색해서 나오는 정의를 읽는다고 해서 그 단어가 이해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단어의 사전적 개념보단 맥락적 개념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사전에서 단어를 검색하고 나서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원점으로 회귀하곤 한다. 

그래서 교과서가 중요하다. 아예 처음부터 다시 익힌다는 마음으로 교과서 전체의 맥락과 모르는 단어들을 익히고 나면, 그간 사전을 찾느라고 고생했던 내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거면 왜 진작 교과서를 펴들지 않았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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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