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미분류2017. 5. 29. 23:36

저자 : 이영호
출판사 : 처음북스
초판 1쇄 발행 : 2016년 4월 8일 
전자책 발행 : 2016년 4월 8일 

1. 오사카 여행 준비 완료!
이번 6월 4일엔 부모님과 함께 여행 준비를 다녀올 예정이다. 세 명 가족이 가는 일정이니 당연히 자식인 내가 부모님의 여행 일정을 짜야겠지. 이 때문에 미리 비행기 티켓도 끊어두었고, 호텔 예약도 마쳤다. 

부모님과 일본 여행을 가는 건 처음이 아니다. 1년 전엔 후쿠오카를 다녀왔었고, 그 전엔 나고야도 갔었다. 그 당시 내 여행 스타일은 자유롭게 여행하며 새로운 걸 마주치는 걸 좋아했다. 이런 여행 방식은 가끔 잭팟을 터트린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지만, 보통의 경우엔 남들이 다 본다는 명소를 못가거나 남들이 다 먹는 음식도 못 먹는 경우가 태반이란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선 철저히 가야 하는 여행지와 음식점을 모두 정해놓고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 오사카는 특히나 음식이 유명한 곳이니, 정말 유명한 음식점이 어디 있나 찾아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분들은 해외여행 가기 전에 음식 정보를 어디서 찾으시는지? 

가장 쉽게 떠올리는 방법은 블로그를 검색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법은 가장 간편하고, 멋진 사진들을 잔뜩 볼 수 있어서 즐겁고 편리하다. 내 경우에도 이런 방법을 선호한다. 네이버나 티스토리 블로그를 여기저기 둘러보고, 일본 여행 관련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는 루리웹 음식 카테고리에도 가서 여행기를 훑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철저히 개인 중심의 경험이라 '정말로 그 음식점이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중국 쓰촨을 여행 가기 전 책을 읽어보고 책에서 추천한 음식점을 가보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보았다. (포스팅 - (우훙, 이기선) 혀끝으로 만나는 쓰촨의 골목 식당) 

책을 고르는 방식은 한 가지다. 일반적인 여행서적은 제외한다. 이런 여행서적엔 광고가 많다. 작가가 진심으로 음식점에만 집중한 책이었으면 싶었다. 

그렇게 내가 고른 책이 '오사카에서 장사의 신을 만나다'였다. 

뻔한 여행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철저히 음식점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런 여행책이 가진 장점은 해당 음식점과 그 음식점에서 파는 요리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잘 탐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문구가 있다. 

일본에서도 고급 음식으로만 알려졌던 초밥을 대중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회전초밥이 시작된 곳이 겐로쿠 스시다. 
1958년의 일이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방식이었는데 맥주공장에서 사용하던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사용해서 그 위에 접시를 얹고 초밥을 서빙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겐로쿠 스시를 찾는 이유는 그처럼 '전해 내려오는 스토리' 때문이기도 했다. 이왕이면 일본에 와서 '회전초밥의 원조'라는 가게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목적 같은 거 말이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니까 부담도 안 되고 일석이조 아닌가. 

오사카에서 꼭 가봐야 하는 음식점을 소개하고, 해당 음식점이 언제 열렸으며, 어떤 혁신을 가져온 음식점인지 소개한다. 음식점 하나하나가 현대 일본음식을 대표하는 새로운 신기원을 열었던 곳이라, 음식점을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창업을 꿈꾸는 벤처성공을 소개하는 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음식을 먹었을 때 내가 느끼는 소회는 더 남다르지 않을까. 

2. '오사카에서 장사의 신을 만나다' 3줄 평 
- 일본 오사카에서 식도락 여행을 하기 전에 읽어도 참 좋은 책. 
- 여행 전 읽어봤던 여러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유용하고 매력적인 것 같다. 
- 음식과 관련된 일본 현대사, 음식점 창업을 꿈꾸는 이를 위한 인문학 안내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