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4. 3. 23:42
작년 10월부터 매일 몸무게를 재서 기록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고, 어느 정도 다이어트를 끝냈다고 생각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목표한 몸무게를 이뤄놓고 그걸 계속 유지하는 것도 다이어트의 연속이라고 한다면, 사실 지금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몸무게를 보면, 그 몸무게를 결정한 건 어느 정도 나의 영향이긴 하지만, 어떤 패턴 같은 것이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3~5일 정도는 지속 몸무게가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2~3일 정도 반등하면서 반항하는 구간이 나온다. 특별히 내가 무얼 많이 먹거나 해서는 아니다. 식단은 철저히 관리되었고, 운동량도 특정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도 반드시 몸무게가 살짝 오르는 시점이 오는데, 이 시기에 식욕도 급속히 오르면서 몸은 기존 몸무게로 돌아가려는 속성을 보인다. 이 시점에 식단을 잘 관리하고, 운동량을 잘 조절해주면 그 다음 날부터 몸무게가 다시 급속도로 빠지면서 좋은 사이클에 접어든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몸무게가 오를 때의 경우이다. 친구들과 며칠 연속으로 술을 마시거나, 폭식 하듯 많은 음식을 먹으면 몸무게가 크게 오르는데, 체중계에서도 실제로 평소보다 2키로 이상 훅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식욕이 감소하면서, 기존 몸무게로 돌아가려는 저항 같은 것이 느껴진다. 재밌는 건 기존 몸무게로 정확히 떨어지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몸무게가 떨어지려고 하면, 다시금 식욕이 올라오면서 쉽게 살찌고자 하는 추세가 이뤄진다. 

이런 점을 기록해놓고 과거 몇 개월 간의 몸무게 추이를 살펴보면, 그 그래프가 일정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게 보여서 신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 몸무게를 결정하는 요소가 나의 순수한 의지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환경과 일정한 경향성에 이뤄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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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