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1. 18. 23:53

시장에서 갈 수록 화장품 브랜드숍은 줄어들고 편집숍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내 주변 친구들이 화장품을 소비하는 방식을 살펴보아도 기존의 전문 매장을 이용하기보다는 편집숍을 이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으로 보인다. 예전엔 화장품 편집숍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저렴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갈 수록 이런 느낌도 사라지고 있다. 

편집숍이 가져다 주는 매력은 아무래도 다양성과 선택의 가능성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두고 비교해보면서 어떤 제품이 더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 선택 가능성이 열린다는 건 소비자가 생산자에 앞서 더 많이 알고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케팅 3.0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소비자들은 똑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포지셔닝으로 이미지를 구축해서 고객을 유치하는 시장은 점점 축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시장에서 기업들이 STP, 4P로 모든 것을 기획, 제작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수직적으로 기업에서 고객으로 가치를 전달하는 시장에서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이런 방향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방향성 자체는 명쾌한데 단일 기업 입장에서는 난처하게 되었다. 기존에 이미 배치되어 있는 매장과 그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그 고정비는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단일 매장을 버리고 편집숍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결국엔 다른 브랜드들과 적극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핵심일텐데,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어떤 길을 선택할 지 궁금하다. 

단일 제품의 매력에서 전체 시장에서의 연결성이 더 중요해지는 측면만 본다면, 화장품 시장이나 방송 콘텐츠 시장이나 비슷비슷한 면이 있지 않난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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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