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국내소설2017. 4. 5. 21:50

 

저자 : 김희재
출판사 : CABINET
출간일 : 2017년 2월 20일 

1. 책에 대한 느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영화같은 소설이었습니다. 눈에 잡힐듯한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캐릭터들은 정확히 우리가 기대한 시점에 정확히 기대한 행동을 해주었습니다. 이야기들은 선명하게 선을 긋듯이 이어지고 있어서 책을 읽는 것도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종이책으로는 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읽힌다는 것도 좀 신기했습니다. '김희재'라는 작가가 누구지? 하는 생각에 간단히 검색해보니 이미 이 사람의 작품을 저도 여러 편 보았더군요. 국화꽃향기, 실미도, 공공의 적, 한반도와 같은 진한 먹물같은 작품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어쩐지... 쉽게 읽히더라니. 

아래 나온 문장은 소설의 정확히 절반 정도에서 나오는 문구인데요. 전 이 부분에서 정확하게 이 소설의 결말이 예상되었습니다. 

1998년 여름 이후 서인하의 삶. 그리고 같은 기간 최선우의 삶. 두 인생의 편린을 모으고 재조립하면서 주희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만큼이나 이미 죽은 최선우의 삶이 이토록 생생하게 재현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공간에 남아 있는 삶은 결코 죽지 않고, 결코 지워지지 않고,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 죽음 이후 살아 있는 자들에 의해 재구성될 자신의 인생 이야기에 대해 사람들은 얼마나 인식하고 살고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소설 후반부에는 친절하게도 소설의 제목인 '소실점'이 무슨 뜻이었는지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친절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실점을 하나로도 할 수 있고, 둘로도 할 수 있고, 셋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소실점 하나로는 소실점 셋을 써야만 그릴 수 있는 높은 빌딩 같은 것을 그릴 수 없죠. 어렸을 때, 처음 이 개념을 알고 난 후 너무 신기해서, 보이는 모든 걸 소실점 찍고 그려보고 혼자 감탄하고 그랬습니다. 

2.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이야기 
1) 살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 친구들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발견해본 경험이 있나요? 

3. 함께 읽거나 보면 좋을 콘텐츠
- 특별히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은 없었습니다. 다만 죽어버린 최선우를 보고나니, 지금까지 TV 뉴스에 나왔던 여러 아나운서 중에 어떤 아나운서를 상상하며 이 책을 썼을까. 생각했습니다만, 블로그에서 함부로 추측하면 안되겠군요. 

4. 3줄 요약
- '미스테리, 살인사건, 멜로'물 소설 
- 쉽게 읽혀서 재밌는 글 
- 쉽게 예상 가능한 결말에 아쉬운 소설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