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 가지 생각이 나서 기록 삼아 적어둔다.
여행이 일상보다 가치 있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이 소모성이기 때문이다. 서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 참 좋다. 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그 사람들과 일상에 대해서 농담을 나누고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무엇보다 그렇게 만났던 사람들과 다시는 보지 않는 사이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사람들은 그럼 내게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는데, 글이라고 하는 매체 속에서 그들의 모습이 어느 정도 허구가 되고 변질되더라도, 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좋다. 난 소심해서 그런 면에 대해 자꾸 눈치가 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