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1. 16. 23:52
나중에 혹여나 그 시간이 오려나 모르겠지만,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자유가 내게 주어진다면 모로코에 가보고 싶다. 처음엔 스페인 마드리에서 시작해서 코르도바를 지난 후 지브롤터 해협에 들러서 오버워치에 나오는 그곳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 그런 뒤에 세우타에 가보고 싶다. 

세우타에 대해선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그래도 단 하나 아는 건 내가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렀던 항구라는 것이다. 가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들렀던 그곳은 현실에선 주변 사람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공간이다. 

그러고 나면 일정은 뻔하다. 대서양을 가로질러서 카사블랑카에 들르겠다. 특별히 뭘 먹거나 맛보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해안가를 따라서 걸어다녀보고 싶다. 여기가 대륙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구나. 그리고 이곳에 서면 왠지 모르게 남쪽으로 흘러가고 싶구나. 그런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런 뒤엔 세네갈의 해안도시 다카르이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이니만큼 바게트도 맛볼 수 있을 것 같고, 와인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기대하고 가면 막상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각종 해산물만 잔뜩 있을 것 같다. 해안도시의 음식이라는게 다 그런 종류이지 않을까? 

서아프리카는 비행기가 직항으로 연결되는 곳이 없다보니 한국에선 가기가 어렵다. 특별히 관광지가 발달한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곳도 아니다보니 주변에서 이집트 같은 곳을 갔다왔다는 사람은 많아도 서아프리카를 갔다온 사람은 거의 없다. 심리적 거리로는 남아메리카나 남아프리카 같은 곳보다도 훨씬 먼 것 같다. 게다가 아프리카라는 특유의 느낌 때문에 엄청나게 위험함이 느껴진다. 막상 내전이 일어나는 곳은 서아프리카와는 멀리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잡문 > 기타 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로드숍이 편집숍에 밀리는 추세  (0) 2018.01.18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  (0) 2018.01.17
결혼에 정답이 있는 걸까?  (0) 2018.01.13
나만 안달나서  (0) 2018.01.12
앞으로 5년 뒤  (0) 2018.01.11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