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
생강더미에서 생강을 고른다생강을 고르는 건생강을 생각하는 일크고 작은 생각이크고 작은 생강의 후보군이 되어제 몸에서 조금씩들 흙을 흘린다바스러져 흩어지는 생강의 흙이 순간의 생각이란 왜 이렇게 빤할까더러 너의 거기를 쏙 빼닮은 생강내 사랑하던 두더지가 입을 삐쭉하며알은척을 해오기도 했다 의외로작으면 작은 대로 감칠맛이 있어원숭이들 등 긁듯 살살 훑다보면곰과 맞짱을 떠야 하는 밤도 생겨났다누가 커지라고 했나내 의지와는 상관없어곰에게 한두 번은 잡혀줬으나그 이상은 시시해서부지기수로 잡아먹어버린 곰그 곰에 어쩌다 탕이 불었을까곰탕을 가지고 너무 끌탕을 했나그 곰에 어쩌다 탕이 붙어성교의 은어가 되었는가 모르겠다만한때 나는 구강성교라면 딱 질색이던정숙하고 조숙한 너만의 칼집복음자리 생강차 470그램짜리 한 병 선물 받고생강차 한 잔 뜨겁게 타 마시다가생강을 사러 나와 생강을 고르는 일생각도 생강을 기다려야 올까생강의 흙을 털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생강에 흙이 더 묻기까지 기다려야 할까못생긴 건 둘째 치고서라도 헐벗었기에 너는생강모든 열매 중에가장 착하게 똑 부러져버릴 줄 아는생각- 김민정,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中 -
이건 뭐, 힙합이 따로 없네.
제목 오타 아닙니다. 제목이 상강이네요. (왜지?)
여튼,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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