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에세이2017. 8. 17. 22:34

저자 : 류시화 
출판사 : 도서출판 더숲
전자책 발행 : 2017년 2월 23일 

1. 가끔씩 시간날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싶은 책 
류시화 씨의 책은 이걸로 두 번째 구입하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잠언 시집을 구매해서 읽었다. 당시에 꽤 인기있는 베스트셀러였다. 시집 제목이 참 마음에 와닿아서 아예 싸이월드 홈피 이름으로 삼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그 홈피 이름을 보고 '이 이름을 네가 지은 거야? 진짜 멋진 말인데.'라는 얘기를 두어 번 들었던 기억도 난다. 물론 류시화 씨의 시집 제목을 따온 거라고 알려주긴 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그가 엮어준 글, 그가 쓴 글들은 한결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등산할 때 맛보는 약수의 시원함 같은 걸까. 그래서 그 약수를 산에서 맛볼 땐 참 좋지만, 그 물을 물통에 담아서 집에 와서 마시면 산에서의 맛이 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어떤 힘든 상황에 처해있거나 고민하는 일이 있을 때, 류시화 씨의 글을 읽으면 참 힘이 난다. 하지만 특별히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게 아니라면 다소 유치해보이거나 별 것도 아닌 말이네, 라고 느끼기도 한다. 

요즘 책을 읽으며 느끼는 건데, 어떤 책은 정말 잘 쓰여진 책이고 감탄하면서 읽게 되긴 하는데 밑줄 치기 참 애매한 책이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김중혁 작가의 '나는 농담이다' 같은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혹은 하퍼 리가 쓴 '파수꾼' 같은 책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 두 권의 책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 지 잘 모르겠다. 그냥 개인적인 밑줄긋기 취향이다. 

반대로 어떤 책들은 밑줄 긋는 게 참 편한데 류시화 씨의 책이 딱 그런 류에 속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처럼 아주 대놓고 여기에 밑줄 그으세요, 독자 님들. 이라고 외치는 것 같은 책도 있지만. 밑줄을 많이 긋는다고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책은 안 읽고 밑줄만 그으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니까.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괜히 이 포스팅에는 책에서 인용 같은 걸 하기 싫어지네... 

2.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3줄 평 
- 가끔씩 생각이 많아진다거나 짜증이 넘칠 때 혹은 시간이 넘칠 때 이따금 꺼내서 읽어보고 싶은 책
- 한 번에 다 읽으면 별로 남는 건 없는 책 
- 쉽고 편하게 읽기 좋은 잠언


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