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5. 26. 23:46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크게 3가지가 충족될 때 지속적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는 건 행복하다는 것과도 무관한 것이고,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과도 무관한 것이며, 성공한 삶과도 무관한 것이다. 단지 자산성을 지녔는지에 관한 것이다. 

첫째, 현재에 만족하지 않을 것. 현재에 만족하는 건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는 중요한 가치일 수 있지만, 만족 그 자체에 안주하게 되었을 때는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을 이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불만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원천이 된다. 

둘째, 낙관적일 것.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낙관적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그것을 해결하려는 방법론을 찾아나설 수 있다. 가령 내가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그 성적에 불만을 가진 경우에서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비관적인 경우라면, '어차피 난 해봤자 안돼'라는 방식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낙관주의는 행동력의 원천이 된다. 

셋째, 성실할 것. 문제에 불만을 갖고, 그것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후에는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생각만 갖고 있는 사람은 단지 거기에 머물 뿐이다. 그런 사람을 두고 게으르다고들 하는 것 같다. 꿈이나 목표는 많은데, 그 목표를 이루려는 실천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실한 사람은 목표한 것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단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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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기타 잡문2018. 5. 24. 23:45

어떤 일을 시작해서 그것을 계속 한다는 게 새삼 어렵다는 걸 느낀다. 공부도 그렇고, 회사 커리어도 그렇고, 인간 관계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고, 블로그 관리도 마찬가지다. 판단하건데 나의 성실함이라는 속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도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 가지다. 내 주변 환경이 변함에 따라 내게 주어진 선택요소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과거에 선택한 것을 버리지 않고 지속하려고 한다면, 내게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이게 올바른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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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
독서/시, 에세이2018. 5. 20. 23:26
너희는 내 생강이 궁금할 거다
내 살아 있는 생강에 관해 이야기해 주지

그것은 저몄을 때 코끝을 잡고 비트는 진하고 날카로운 냄새, 하나의 묵직한 빗이다
그 빗으로 얼룩 고양이의 몸을 빗겨 주면 녀석은 천 일 밤낮을 자지 않고 지나는 길마다 달빛이 생강의 속살처럼 반짝이며 흐르는 강을 파 놓을 거다
살아 있는 생강? 그것은 춤추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다 
젖가슴과 엉덩이가 전부인 구석기 여자의 몸에 떨어진 풀잎은 태고의 리듬이다 생강의 주름들은 그루브다 
그렇지, 살아 있는 생강은 11센티미터의 이형 성기다
의사가 고래를 잡으려고 달려들었다가 간호사들이 지르는 비명에 고막이 찢어져 오른쪽 왼쪽 모두 스무 바늘을 꿰매었다고 한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곧 생강의 유쾌함에 빠져들었다
살아 있는 생강,
나는 그것으로 공작새와 코뿔소를 잡을 거대한 엿을 만들었다
공작새와 코뿔소는 생강엿을 핥다가 그 속에 부리도 집어넣고 뿔도 집어넣고 깃과 샅까지 넣은 채로 아름다운 빙하가 될 거다
그 빙하는 9만 년 뒤에 다시 나타나 투명한 몸을 녹일 테고
여전히 고양이와 간호사와 코뿔소와 너희는 내 생강을 사랑할 것이다 
- 배수연 시집 <조이와의 키스> 中 - 

생강처럼 쨍하게 매운 향이 생각나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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