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6. 26. 23:47

내 생각이 맞다고 여길 때 남들에 대한 비난이 생기는 것 같다. 내 생각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내 주변 사람들이 멍청하게 보이고, 게을러 보이며, 그들에 대한 분노가 생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인지 복합적으로 보기보단, 그들이 나와 같은 논리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화가 난다. 

내 생각이 틀리다고 느껴질 때 자신에 대한 비참함과 부끄러움이 생긴다. 내 생각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면 사라질 수록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인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과거에서부터 쌓아왔던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화가 난다. 

그래서 맞다고 여기거나 틀리다고 여기는 건 적당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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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