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6. 12. 23:56
어떤 물건이 단 하나의 가치만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산업사회의 기본적인 전제다. '제품'이란 것을 이루는 원재료들은 본질적으로 재료에 종속하게 되고, 완전 무결하게 하나로 귀결이 된다. 실제로 각 고객에게 제공되는 모든 물건들이 망처럼 연결될 수 없이 독립된 개체가 되기 위해선 그것들이 독립화된 재료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물질을 바탕에 둔 산업에게 있어 무결성과 독립성은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이 애매모호해지는 것이 요즘 사회에서 중요한 트렌드가 아닐까? 

각각의 속성들은 하나의 개체에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다중적인 속성을 지녀서 애매모호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기존의 사고방식에선 그게 오류로 인식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마치 유일한 길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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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