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6. 8. 23:53

매일 같은 카페에 간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직원이 날 정확하게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내가 평소에 마시는 음료를 인식하고, 내가 현금영수증을 발행할 거라는 걸 알고 몇 가지 멘트들을 생략하기 시작했다. 내가 완전히 낯선 사람이라면 그들의 삶 속에서 인식되지도 않을테고 혹은 구설수에 오르지도 않을텐데, 기억이 되기 시작하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손님인지에 대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비슷한 이유로 이틀 연속으로는 절대 같은 슈퍼마켓에서 맥주를 사지 않았다. 저녁에 맥주를 사서 마신다는게 부끄러워 했기 때문인 탓이고, 내가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 나의 맥주 음용을 보며 자기 나름대로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할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지만, 사실 뭐 내가 입방아에 오른들 그게 뭔 상관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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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