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기타 잡문2018. 6. 21. 23:30

조금은 턱수염이 익숙해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증거인지, 아니면 생각하는 방식이 찌들어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일을 진행하더라도 그 일의 구조와 관계 그리고 철학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짙어졌다. 아마 사람이 갖고 있는 우연성의 힘이라던가, 감각적인 사고 방식, 혹은 신에 대한 믿음이 많이 옅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사람들은 제마다 다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그들에게 처해진 구조화된 삶의 일자 진행형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 생활하면서 그런 감각을 체감하게 된 건 최근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그다지 똑똑하거나 독특한 사람은 아니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나만이 아닐 것 같다. 참 많은 사람들이 구조적 철학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다들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행동한다. 예전엔 추리소설, 추리드라마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가 발전하면서 점점 많아지는 것이 추리물이다. 직관적이거나 오컬트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그와 함께 구조적으로 생각하고 치밀하게 관찰하고 정보를 찾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진다. 단지 그것이 재밌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지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아마 그건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드라마와 사람들은 상호작용하면서 축적이 되는데, 보통의 경우 드마라는 입력 값보다는 출력 값이 강한 매체라 생각한다. 아마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불과 2~3년 전과 지금의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감사하다. 생각이 바뀌면서 행동도 바뀌고 보는 것도 바뀌는 것 같다. 갈 수록 내 자신이 멍청하다는 것만 깨닫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나의 멍청함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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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