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에세이2017. 7. 23. 23:45

저자 : 타카기 나오코 / 옮긴이 : 윤지은
출판사 : arte 출판 
초판 1쇄 발행 : 2016년 4월 29일 

1. 꿈을 좇는 사람들
나도 가끔 사람들에게 '내 꿈은 XX에요'라고 당당히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였다. 그 당시에 딱히 내 꿈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주말마다 시간이 나면 게임을 한다거나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낭비했다. 그리고 다시 학교에 가면 수험 공부하는 것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어차피 수험을 잘 마쳐서,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게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쉬운 길이야.'라고. 

막상 대학에 간 뒤에도 내 행동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대학에 와선 고등학교 때랑 시야가 바뀌어서, 내가 갖고 있는 꿈을 그대로 유지하는게 어려웠는데, 그마저도 집에 오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가끔 열정적인 마음이 들어서 어떤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몇 주간 붙잡고 해본 적도 있었고,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당장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돈 걱정 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었고 잠을 잘 수 있었고 생활할 수 있던 것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타카기 나오코라는 만화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 블로그에서도 벌써 4번이나 그 사람의 책을 다뤘다. 만화책이라는 장르라서 부담없이 포스팅하는 것이 가장 솔직한 이유이겠지만, 그에 앞서 이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묘한 동질감 같은 것, 혹은 깊은 감정 이입 같은 것이 너무 쉽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게으르게 보냈던 20대 시절에 대해서도 이 작가가 왠지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나름 바지런을 떨었던 시기들에 대해서도 '더 잘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 자신은 자신의 만화에서 자신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묘사하고 있지만, 막상 이 작가가 헤쳐온 길은 꿈꾸고 도전하는 일의 연속이다. 삶에서 맛있는 참치회라던가, 예쁜 장식품 같은 것에 순간 빠져서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지만, 항상 전력으로 자신의 처지를 걱정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가끔 다큐멘터리 3일을 보다보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고, 이번엔 이 만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지만, 정말 세상엔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내 자신의 게으름에 다시금 한심함을 느낀다. 

2. '뷰티풀 라이프' 3줄 평 
- 자극없으면서도 착 달라붙는 친밀감으로 다가오는 그림체가 항상 매력적인 '타카기 나오코'의 만화. 
- 그의 데뷔작 '150cm 라이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심화편으로 나온 느낌이다. 
- 제자리 걸음같은 현실 속에서도 꿈을 향해 무대포로 나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치료제. 


Posted by 스케치*